“굶주리는 北…단식도 사치” 법보신문 시절 기사들

“굶주리는 北…단식도 사치”
곡기 끊은지 65일 정토회 법 륜 스님
기사등록일 [2008년 08월 02일 11:48 토요일]
 

정토회 지도법사이자 평화재단 이사장인 법륜〈사진〉 스님이 아사 위기에 처한 북한 동포의 고통에 동참하기 위해 단식기도에 들어간 것은 지난 5월 26일. 스님을 찾아 문경 정토수련원을 찾은 7월 29일은 스님이 곡기를 끊은 지 65일 째로 접어든 날이었다. 스님은 부쩍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몸무게는 14kg이나 빠졌다. 무더운 여름인데도 길어진 단식기도로 몸엔 한기가 돌아 더운 것도 모르고 있었다.

“금강산 피격 사망 사건 등 최근 남북 간 경색 국면의 1차 책임은 MB 정부의 미숙한 대북정책에 있습니다.”
스님은 “과거 두 정부에서 남북 간 평화 분위기를 형성해왔지만 군사적인 대치상태는 여전했었다. 금강산 피격 사건은 그 산물”이라며 “지난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고 들어섰지만 북한과 대화 창구마저 없는 현 정부의 미숙한 대북정책 탓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인터뷰가 길어지자 스님은 자꾸 마른 침을 삼켰다. 결국 정토행자에게 물을 부탁했다. 장 협착을 막기 위해 산야초 차를 마시는 것 외엔 일절 곡기를 입에 대지 않았다. 상황이 이러할진대 남북 갈등 관계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북한에 대한 국민들의 정서가 악화됨에 따라 북한 동포의 굶주림은 관심 밖의 일이 돼버렸다.
스님은 단식기도를 계속할 뜻을 내비쳤다. 굶어 죽을 위기에 처한 수많은 북한 동포를 외면할 수 없어서다. 기도는 간절함이다. 하물며 수많은 동포를 살리는 데 간절함이 없어서야. 짧은 보폭으로 조심조심 정토수련원 앞마당을 거닐던 스님의 모습이 못내 눈에 밟혔다.
문경 글=최호승 기자
사진=정하중 기자


960호 [2008년 08월 02일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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