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티베탄 28% “독립 원한다” 티베트 관련 기사

중국 내 티베탄 28% “독립 원한다”
지난해 망명정부 조사결과
44% “달라이라마 따를 것”
기사등록일 [2009년 01월 19일 13:41 월요일]
 
 
티베트 망명정부의 조사결과 중국 내에서 살고 있는 티베트 주민 중 28%가 독립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내 티베트인 28%는 티베트의 완전한 독립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도 다람살라의 티베트 망명정부는 지난해 9~11월 티베트 자치구 내 티베트인 1만 8000명을 대상으로 티베트 장래에 관한 의식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월 6일 밝혔다.

망명정부 측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전화로 이뤄졌다. 조사결과 응답자 중 28%인 5000명이 중국에서 완전히 독립하길 원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티베트 망명정부의 수장이자 정신적인 지도자인 달라이라마가 고수해온 ‘중도 노선’에 동의를 표한 응답자도 5000여 명으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나머지 8000명은 “어떤 결정이든 달라이라마를 따르겠다”고 밝히며 직접적인 의견 개진을 미뤘다.
 
정하중 기자 raubone@beopbo.com


983호 [2009년 01월 19일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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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불교 스토리텔링이 뜬다

[집중취재]불교 스토리텔링이 뜬다
불교 스토리텔링 현황과 전망
스토리텔링은 21세기 불교 새 소통방식
사찰마다 소재 다양…재밌는 구성이 관건
각종 공모전 급증…조계종 관련 사업 착수
기사등록일 [2009년 01월 19일 12:48 월요일]
 

세상의 모든 것은 딱딱하다. 무의미하게 스쳐 지나가기 십상이다. 그러나 그것에 이야기가 담기면 달라진다. 세상 어떤 것이든 이야기가 엮이고 의미가 부여되면 그 순간부터 생명을 가지고 숨을 쉬며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된다. 특정한 무언가에 이야기를 담아내고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는 작업, 바로 ‘스토리텔링’이다.

스토리텔링 붐이 일고 있다. 스토리텔링은 ‘Story(이야기)’와 ‘Telling(전달하기)’의 합성어. 특정한 무엇인가를 응용해 만든 이야기로 어떤 방식을 통해 어떻게 재미와 감동을 전해줄 것인가 하는 게 스토리텔링의 정의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문화산업을 비롯한 각 계에서 스토리텔링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해내면서 ‘이야기 전달’이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왜 스토리텔링인가=스토리텔링이 주목 받고 있는 이유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한 이야기의 특성 때문이다. 세계적 성공을 거둔 영화 ‘반지의 제왕’은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문화산업 활성화의 표본이 되는 사례다. 영국 작가 J.R.R 톨킨이 1950년대에 완성한 3부작 소설을 근간으로 한 이 영화의 성공 이후 영화 주인공의 이름을 딴 ‘프로도 경제(Frodo Economy)’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경제적 파급 효과는 막대했다. 촬영지였던 뉴질랜드에선 2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새로 창출되는가 하면 외국인 관광객이 평균 10%가량 늘었고 국가 이미지 제고를 위한 광고 효과도 4800만 달러에 이른다.

‘반지의 제왕’의 성공 이후 국내에서도 각종 산업의 새로운 발전 동력으로 스토리텔링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문화재청에서는 지난해 ‘스토리텔링 페스티벌’, ‘문화유산 스토리텔링 체험 워크숍’ 등을 개최한 바 있고 관광공사도 올해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외화수입 1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세우는 등 스토리텔링 개발을 위한 수많은 지자체, 기관, 단체들의 공모전과 행사, 상품들이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산업을 구상 중인 곳의 대다수가 안고 있는 고민은 ‘이야기’다. 얼마나 대중들에게 쉽게 이해되고 관심과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얘깃거리를 만들어 내느냐가 관건이지만, 순수 창작으로만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문화체육관광부나 각 지자체가 주목하고 있는 것이 한국불교다. 한국불교의 사찰에는 저마다 수백 년이 넘도록 이어져 오고 있는 전설이나 설화가 있기 때문이다.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종훈)도 올해부터 경전 속 이야기나 사찰 설화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텔링 응용 사업을 연구, 도입할 계획이다. 이미 관련 예산도 배정해 놓았다. 최근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직접 나서서 불교계에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사업을 적극 제안하고 있는 상황이다.

◇불교 스토리텔링 가능성과 효과=동자승의 실수로 그림을 그리던 백호가 죽어 끝내 단청을 완성치 못했다는 내소사 단청 이야기나 부석사 선묘각에 얽힌 의상대사에 대한 선묘의 사랑 이야기처럼 사찰이름이나 스님에 얽힌 일화, 설화 등 한국사찰이 가진 다양한 이야기 거리들은 오랜 시간 구전으로, 문헌으로 전승돼 오며 대중들에게 검증된 소재들이다.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재밌게 다가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현대인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판타지적 요소도 적지 않아 각색 여부에 따라 재미도 충분히 보장된다. 불교 스토리텔링이 소설, 영화,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관광, 교육 어느 분야에서든 높은 활용도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스토리텔링을 통해 대표적인 캐릭터가 개발될 경우 ‘아기공룡 둘리’나 월트디즈니의 ‘미키마우스’, 일본의 ‘이웃집 토로로’와 같이 캐릭터 사업에서도 적지 않은 부가가치가 창출될 수 있다.

특히 스토리텔링을 활용하면 천편일률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템플스테이를 사찰마다 다양하게 만들어갈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결국 스토리텔링은 재미를 추구하는 현대사회에서 전법이나 포교의 새로운 방식이 될 수 있다고 관련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활성화를 위한 과제=한국불교는 이처럼 스토리텔링 소재로 활용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소재를 가지고 있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관련 전문가들은 불교를 소재로 한 스토리텔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짜임새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불교 스토리텔링의 성공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예가 바로 애니메이션 ‘오세암’과 영화 ‘동승’, ‘달마야 놀자’다. ‘오세암’은 동화작가 정채봉 씨에 의해 동화로 각색돼 큰 인기를 끌며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동화를 바탕으로 한 애니메이션 ‘오세암’은 프랑스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하는 등 국제적인 인정을 받았음에도 국내에서는 관객 동원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당시 많은 평론가들은 스토리가 진부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동화가 주었던 재미와 감동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반면 사찰과 스님을 소재로 한 영화 ‘동승’과 ‘달마야 놀자’는 관객 동원에서 쏠쏠한 재미를 봤다. 두 영화는 모두 창작의 이야기를 골자로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교가 가진 철학적 깊이와 재미, 감동이 관객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는 평단의 평가를 받았다.

스토리텔링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문화사업단 기획홍보팀 이민우 대리는 “불교 스토리텔링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각각의 소재를 재밌게 구성할 줄 알면서도 불교 전반에 대해 박식하고 교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작가가 필요하다”며 “불교 스토리텔링을 위한 작가를 발굴하거나 양성하는 것이 급선무다”라고 말했다. 학계에서도 “관련 세미나 지속적인 개최와 종단 차원의 공모전 실시, 개발 콘텐츠와 관련 인재 등을 관리하는 시스템 마련 등이 이루어져야 불교 스토리텔링을 위한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고 충고했다.
 
정하중 기자 raubone@beopbo.com


983호 [2009년 01월 19일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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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개혁 2020]① ‘국방개혁 2020’은 무엇인가 군포교 관련 기사

[국방개혁 2020]① ‘국방개혁 2020’은 무엇인가
軍 전면 개편되는데 교계는 ‘수수방관’
기사등록일 [2009년 01월 12일 13:22 월요일]
 
병력 감축 속 간부는 늘어…부대 통합-이전
여군·공무원 등 대폭 확충…“군포교 변해야”
 
군이 ‘정보과학군’으로 전면 개편되는 ‘국방개혁 2020’이 발표된 지 4년여의 시간이 지났다. 군은 이미 경항공모함으로까지 평가되는 대형수송함인 ‘독도함(사진 위)’과 초음속 훈련기 ‘T-50(사진 아래)’을 자체 개발하는 등 ‘국방개혁 2020’에 맞춘 무기 도입을 시작했다. 사진제공=해군, 공군

군이 변화하고 있다. 국방부는 2020년경까지 군을 전면 개편시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단계별로 실행에 옮기고 있다. 이런 군의 전면 개편 계획은 참여정부 시절인 지난 2005년 9월 13일에 발표된 ‘국방개혁 2020’에 따른 것이다. 당시 국방부의 수장을 맡고 있던 윤광웅 전 국방부장관은  “국방개혁안은 2020년 전후 안보환경을 예측해 변화된 환경에 가장 능동적이고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군으로 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국방개혁 2020’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군 관계자들은 ‘국방개혁 2020’의 핵심 키워드를 ‘작지만 빠르고 강한 군’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국방개혁 2020’에 따른 가장 큰 변화는 군의 인력구조가 병력 위주의 양적 구조에서 기술 집약형으로 바뀐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군 병력은 현재 68만 명에서 2020년까지 50만 명으로 26% 단계별 감축된다. 병력은 감축되지만 첨단 무기와 장비 등을 도입해 더 강한 군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현재 25:75의 비율로 운영되고 있는 간부와 병사 비율도 40:60으로 바꿔 선진국 형 인력구조로 변경된다. 전 병력의 2.7%에 불과한 여군도 7%까지 대폭 늘어나고 부사관도 현재 1.7%에서 5%로 확충된다. 이는 실제 전투 시 효율성을 높이고 첨단 정보과학군을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고급인력을 확충하겠다는 의도로 설명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부대의 체계도 완전히 새로 짜여 진다. 현재의 1, 3군 야전군사령부가 통합돼 지상군작전사령부가 탄생할 예정이고 2군 사령부는 이미 육군 제2작전사령부로 개편됐다. 현재 10개의 군단은 6개의 군단으로, 47개 사단은 20여 개의 사단으로 단계별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운영의 문민화’와 ‘병영문화 혁신’도 국방개혁 2020의 핵심내용 중 하나다. 군인이 전투와 작전 등의 임무에만 충실할 수 있도록  복무 생활 중 필요한 모든 지원업무를 민간에 위탁하겠다는 것이 ‘문민화’다. 이에 발맞춰 부대 시설관리, 차량정비, 세탁, 복지시설 등은 물론 중앙전산소, 정비창, 보급창, 복지단, 인쇄창 등도 모두 민간인이 운영하게 될 전망이다. 병영문화도 선진화시키기 위해 ‘꿈과 목표가 있는 가고 싶은 군대’, ‘인간존중의 신바람 나는 군대’, ‘임무에 전념할 수 있는 가정 같은 군대’ 등의 3대 목표를 구체화했다.

이런 군의 변화는 40년째 이어져 오는 군포교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지난해 논산훈련소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종단 내 움직임이 대표적이다. ‘국방개혁 2020’에 따르면 2010년경을 전후로 육군의 신병훈련이 논산훈련소로 모두 통합된다. 이에 타종교들이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논란훈련소의 현실이 교계에 알려지게 됐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논산훈련소 이외에는 대응책이 전혀  논의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22사단 김창모 법사는 “포교 대상에 큰 변화가 생기고 군 구조가 바뀌는 만큼 국방개혁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군불교도 많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현재는 예산문제로 국방개혁의 속도가 주춤한 상태지만 언제든지 군의 변화에 시의적절 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교구는 물론 종단 구성원 모두가 군의 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체계적인 포교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하중 기자 raubone@beopbo.com


982호 [2009년 01월 12일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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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국적 ‘민수’라 불리는 영원한 티베탄 티베트 관련 기사

네팔 국적 ‘민수’라 불리는 영원한 티베탄
망명 티베트인 텐진 델렉 씨
기사등록일 [2008년 12월 30일 11:45 화요일]
 
 
한국에 살고 있는 티베트인 텐진 델렉 씨. 많은 사람들이 ‘민수 씨’라고 부르는 그는 지난해 9월 티베트 레스토랑을 열었다. 그는 “많은 한국인들이 티베트를 느끼고 갔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

꿈은 달콤하다. 언젠가는 현실로 다가올 그날을 꿈꾸며 희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프다. 꿈에서 깨어나 돌아온 현실은 너무 처절하기 때문이다. 이부자리가 흥건해지도록 절박했던 악몽은 깨어나면 안도의 한숨이라도 나오지만, 간절한 소망이 이뤄지는 꿈을 꾸던 자의 아침은 잔인하다.

티베트 레스토랑인 ‘포탈라’의 주인장 ‘민수 씨’도 꿈을 꾸며 산다. ‘민수 씨’의 국적은 네팔. 그는 네팔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사람들은 그를 한국인 부르듯 ‘민수 씨’라고 부른다. 그를 아는 많은 한국 사람들은 그의 진짜 이름을 잘 모른다. 그저 ‘민수 씨’라고 부를 뿐이다. 하지만 그는 네팔 사람도, 한국 사람도 아니다. ‘민수 씨’는 티베트 사람이다.

‘민수 씨’의 본명은 텐진 델렉. 1977년생이니 우리 식으로 올해 33세인 그가 일곱살이 되던 무렵 달라이라마가 직접 지어준 이름이다. ‘민수 씨’라는 이름은 한국 사람들이 쉽고 편하게 부를 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에서 지은 호칭일 뿐이다.

텐진 씨는 지난 봄 수많은 언론에 등장해 ‘한국에 거주하는 대표적인 티베트인’이 됐다.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을 앞두고 벌어진 ‘프리 티베트’ 운동의 선두에 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텐진 씨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는 시간의 흐름 속에 외면당하고 말았다.

텐진 씨에게는 한국인 아내가 있다. 과거 이주노동자 인권 운동을 하던 시절 만난 이근혜 씨와 2007년 5월 백년가약을 맺었다. 그리고 둘 사이에는 딸 ‘새옴’이라는 사랑의 결실이 태어나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딸이 망명자 아픔 알아줬으면

“새옴이는 순 한글 이름입니다. ‘새날, 새해를 안아 온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육자대명왕진언 ‘옴마니반메훔’의 의미이기도 해요. 성은 새옴이 엄마의 성을 따라 이 씨로 했어요. 아직 두 돌이 채 되지 않았지만 나중에 학교를 다닐 때가 되면 티베트 학교를 보낼 생각이에요. 먼 훗날 내 아버지가 나라를 잃어버린 망명자였음을, 그래서 남의 땅에서 태어나 남의 땅에서 얼키고 설키며 살아왔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에서 그렇게 결정했어요.”

망명 티베트인 2세인 텐진 씨는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딸 새옴이가 자신에게 티베트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줬으면 했다. 그것이 나라를 잃어버린 사람의 마음일까. 텐진 씨는 지난해 1월 딸에게 티베트인임을 증명하는 신분증인 ‘그린부크’를 만들어줬다. 자식을 자신과 똑같은 망명자의 신분으로 만드는 것이 쉽지 않았을 법 한데도 텐진 씨는 그렇게라도 ‘티베트’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고 싶었던 모양이다.

“지금 우리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이렇게라도 살 수 있는 것은 달라이라마 존자님 덕분이에요. 달라이라마 존자님은 50년 동안 우리 문화를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요. 그가 학교를 만들어 우리 문화를 가르쳤기에 지난해 항쟁도 가능했다고 생각해요. 아마 달라이라마 존자님이 아니었다면 티베트인들은 이미 테러행위 못지않게 과격한 독립운동을 벌이고 있었을 거예요.”

독립운동. 한국인들에겐 낯설지 않은 단어다. 그에게 물었다. ‘자치’와 ‘독립’ 중 어떤 쪽을 원하느냐고. 그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모든 티베트인들이 진정 바라는 것은 ‘독립’이다”라고. 그러나 현 상황에서 과연 티베트가 독립할 수 있는 확률이 얼마나 될까. ‘독립’을 위해 흘릴 수많은 피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질 수 있을까. 티베트인들은 현실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달라이라마의 중도정책이 끝까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티베트인들은 독립을 요구하며 행동에 나서게 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인도 정부와 티베트 망명정부가 다람살라를 두고 맺은 임대 계약은 50년. 올해가 50년 계약의 마지막이다.

구태여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지난 시간동안 텐진 씨가 삭여둔 분노는 컸다. 비록 한 사람의 목소리였지만 티베트인 전체의 분노가 담겨 있었다. 텐진 씨는 “며칠 전 다른 티베트인이 당장이라도 (분노를) 터트리고 싶다며 나를 찾아왔었다. 그러나 감정을 폭발시키고 싶은 건 나도 마찬가지다”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당장 티베트 깃발을 들고 중국 대사관 앞에서 고함을 지른다고 해서, 과격한 시위를 벌인다고 해서 나라가 되찾아지는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었다.

“일본인으로 귀화한 재일교포 2세 격투기 선수 추성훈 씨의 경기를 자주 봐요. 추성훈 씨는 도복 양쪽에 태극기와 일장기를 모두 달고 경기에 나오더군요. 저는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어요. 하지만 추성훈 씨가 우리를 온전히 이해하긴 힘들 거예요. 내 나라 국기조차 맘대로 내 가슴에 붙이지 못하는 아픔을 이해할 사람들은 많지 않아요.”

달라이라마만 관심 있는 한국

망명인의 서러움을 토로하는 그의 모습이 놀랍도록 담담하다. 마치 다른 사람의 얘기를 하고 있는 듯. 그러나 티베트 문제를 대하는 한국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그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티베트인들은 한국을 불교국가로 알고 있습니다. 다람살라를 가장 많이 찾는 사람들도 한국 사람들이예요. 하지만 한국인들은 달라이라마 존자님에게만 관심이 있을 뿐이에요. 수많은 망명자들에 대한 인식은 전혀 없어요.”

텐진 씨는 불교를 통해 민족의 아픔을 감추고 분노를 통제하면서 살고 있었다. 그는 “내가 티베트인이라는 사실이, 불교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그래서 자비심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며 살고자 노력한다고 했다. 

텐진 씨가 2008년 9월 티베트 레스토랑을 연 것도 그런 의도에서다. 텐진 씨는 “많은 한국인들에게 티베트와 티베트인, 티베트 문화를 알리고 티베트 음식을 맛볼 수 있게 해주자는 생각에서 가게를 열었다”며 “언젠가는 ‘핸드메이드 샵(Handmade shop)’도 만들어서 티베트 수공예품을 팔고 수익금으로 티베트 어린이들을 돕고 싶다”고 했다.
 
“18살이 되던 해였던가. 먼발치에서 티베트 자치구를 바라보기만 했죠. 친구가 신발을 벗고 맨발로 바람을 느끼며 그 땅을 보라고 하더군요. 맨발로 티베트 땅을 밟고 서서 ‘티베트’를 느꼈어요. 순간 눈물이 터져 나오더군요. 아마도 내 속에 흐르고 있는 피가 그 땅을 그리워하고 있기 때문이겠죠. 언젠가 티베트가 우리에게 돌아오는 그 날이 오면 반드시 다시 맨발로 그 땅을 디딜 거예요.”

텐진 씨에게는 분명 꿈이 있었다. 지금도 매일 꿈을 꾼다. 나라 잃은 악몽을 꾸고 있는 중이다. 민족의 터전을 되찾는 꿈도 함께 꾸고 있다. 그런 그에게 아직 아침은 찾아오지 않았다.  

정하중 기자 raubone@beopbo.com


980호 [2008년 12월 30일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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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충정사, 한옥마을 주차장되나 법보신문 시절 기사들

남산 충정사, 한옥마을 주차장되나
서울시-성불회 내년 6월 임대만료
市, “매각 안되면 철거 후 주차장”
기사등록일 [2008년 12월 22일 11:38 월요일]
 

한때 수도방위사령부의 군법당으로 사용되던 사찰이 종단의 무관심 속에 매각되거나 철거될 운명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중구 필동 남산한옥마을 초입에 위치한 충정사(주지 도윤)는 예비역 장성 불자연합회인 성불회가 활동 거점으로 삼고 운영하는 사찰이다. 성불회가 사용하고 있는 사찰이지만 현재 주지는 영시암 도윤 스님이 맡고 있다. 본래 노태우 전 대통령이 수도방위사령관으로 복무하던 시절인 1980년에 군법당으로 설립된 건물이지만 부대 이전 후 1995년 서울시 도시계획에 따라 현재의 남산 한옥마을 들머리로 옮겨 지어졌다.

사찰 이전 과정에서 성불회는 1993년 9월 서울시와 협약서를 체결하며 건물을 지어 기부채납한 뒤 일정기간 무상으로 사용하는데 합의했다. 다만 건축비(11억여 원)를 초과한 시점부터는 임대료를 지불하는 조건이었다. 이에 따라 1995년 7월부터 2002년 4월까지 7년간 성불회는 충정사를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었다.

문제는 임대료가 부과되기 시작한 2002년 4월부터. 서울시가 부과한 임대료를 성불회가 납부하지 않아 임대료가 연체된 것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바에 의하면 최근까지 연체된 임대료는 8억 5천만여 원에 달한다. 성불회와 서울시의 임대계약 만료는 내년 6월 30일이다. 그러나 현재로써는 납부금을 낼 능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측은 성불회가 계약 만료 시까지 연체료를 미납할 경우 충정사를 조계종이나 타 종단에 종교시설 용도로 매각하거나 철거 후 한옥마을 주차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미 2007년 12월경 천태종 측이 충정사 매입을 검토하는 차원에서 충정사를 방문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군종교구는 “충정사는 서울에서도 가장 목이 좋은 곳에 위치한 곳으로 조계종 소속 스님이 주지로 있는 만큼 조계종 사찰로 봐야하지 않겠느냐”며 “과거 군불교와 깊은 인연이 있는 만큼 조계종이 협의주체로 나서주기만 한다면 교구 차원에서 모연을 통해 이곳을 매입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군종교구는 지난 4월경 조계종 총무원에 이와 관련된 공문을 발송해놓은 상태지만 종단에서는 아직 회답이 없는 상태다. 충정사의 매입가는 2008년 공시지가 기준 산출금액이 50억여 원에 달한다. 

정하중 기자 raubone@beopbo.com


979호 [2008년 12월 22일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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